[문학] 미망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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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때 할머니는 모화땅 상처한 홀아비에게 처녀 시집을 왔다. 할아버지는 손 귀한 집안 외동아들로 겨우 호구나 ...

[문학] 숨어 있는 땅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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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도 끝나갈 무렵이었다. 낮 동안 찌는 무더위로 인부들은 모두 지쳐 있었다. 재작년에 발견된 섭씨 육십오 도의 ...

[문학] 잠시 눕는 풀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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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는 김여사의 개인 운전사이다. 2년 전 우연히 김여사를 만나 김여사의 댁의 청소부로 일하면서 그는 운전기술을 배우...

[문학] 환멸을 찾아서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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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그의 고향인 강원도 북단에 소재한 이 면청 소재지의 유일한 중고등 병합 학교로 첫 발령을 받고 부임한 지난 신...

[문학] 달맞이꽃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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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대 앞에는 항상 철저한 배반이 두 손을 크게 벌리고 서 있었다. 이 여행을 시작한 지 꼬박 2년 동안을 나는 그...

[문학] 달밤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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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도 끈적끈적하니 땀이 배어왔고, 가슴에도 땀이 줄줄 흘렀다. 아무래도 오리나무 밑은 그늘이 엷다. 아마 몇 사람은...

[문학] 도둑견습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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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캬, 기분 좋다고 칵 뱉어뿌러. 내 모가지 작살내고 말텨? 내가 느닷없이 버럭 소리치고 일어나 앉아버렸으므로 어머...

[문학] 마군우화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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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덤비지 않고 차근차근 거래선을 개척해 나갔고, 그 실적은 영업상무의 데스크 위에 착실하게 쌓여 갔다. 그러나 경...

[문학] 모범 사육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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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수용되어 있는 오십여 원아들치고, 이 보육원이란 것을 맨 처음 창안해 낸 그 어느 작자를 저주하지 않는 아이들은 ...

[문학] 무동타기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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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까이 어디엔가, 조만간 미군 부대가 주둔하게 되리라는 소문은 월전면(月田面) 막곡동(幕谷洞) 사람들을 흥분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