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2분 22초, 너와 나의 시차 (상)
야생마처럼 거친 반항적 바이크 라이더와,
그와 그의 라이딩을 이해할 수 있는 오직 단 한 여자.
엔진이 터져 흰 연기가 뭉게뭉게 솟구치는 속에서 태어나는
바이크라이더들의 사랑과 꿈!
전문 라이더들의 하늘에서 내리는 유성처럼 아름다운 사랑!
[레이디아모르 로맨스 공모전 당선작!]
희망도 없고 꿈도 없고, 생활고에 지친 대학생 혜원. 그녀는 삶을 믿지 않는다. 삶이란 철저히 숫자 변화일 뿐. 주변의 모든 건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숫자놀이에 편집병적 집착을 보이며 만족해하는 혜원. 어느 날 편의점에서 심야 알바하던 그녀에게 훼방꾼처럼 이질적인 존재인 찬하가 나타난다. 그가 편의점을 상대로 한 심야범죄에 엮이고 마는 혜원. 찬하는, 과거의 영광에 묻힌 퇴락한 바이크 라이더 혜원의 아버지 민석처럼, 진정한 바이크 머신을 이해하는 라이더임을 알게 되는 혜원. 그러나 바이크라이더인 아버지는 혜원에게 애증이며 가족의 불행이었다. 그러나 찬하는, 야생마처럼 거친 내면을 소유한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혜원뿐이란 걸 알게 된다...
[본문]
찬하 역시 혜원과 함께하는 라이딩이 생각 외로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어쩌면 찬하가 경험하는 최고의 탠덤 라이딩(2인이 함께 타는 라이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확실히 혜원은 라이더의 움직임을 정확히 이해하며 바이크를 타고 있는 게 분명했다. 지금 찬하의 가벼운 라이딩 동작이 그걸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니 그립(무릎으로 바이크를 조이는 자세)을 이해하는 여자라니………혜원은 상체의 힘으로 찬하에게 매달리는 대신 두 다리로 그의 엉덩이 부위를 지그시 눌러주고 있었다. 그래서 찬하에게 체중을 싣지 않으면서도 쓸데없는 힘을 전혀 주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찬하의 허리에 걸쳐진 두 손은 그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조종자 역할을 하고 있고……그 말은 지금 혜원이 바이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말 그대로 혜원은 찬하가 타는 바이크의 일부가 되어준 것이었다. 하체로 바이크와 하나가 되는 자세...
*
엔진이 터져 흰 연기가 뭉게뭉게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
그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 마틴 휘테커 -
프롤로그/1장~18장
윤시울 수우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