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대행 1권
“두 달씩이나 그쪽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닌다고? 평생 두 번 못 볼 만큼 절색도 아닌데. 다른 매력이 있나?”
“이보세요!”
“기이한. 이름 놔두고 계속 ‘이보세요, 이보세요’ 하는데, 어지간하면 이름으로 불러.”
거절하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으로 인해 가짜 애인노릇을 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막상 약속 장소로 향하는 이한의 심정도 그리 가볍지는 않았다. 어떤 이유 앞에서도 남녀 간의 헤어짐은 두 사람의 일로 그치는 게 옳았다. 헤어짐이란 더 많이 사랑한 사람에게 호된 상처를 허락하는 잔인한 의식이기에.
문득 가짜 애인까지 구해가며 남자와 헤어지려는 소정의 속내가 궁금해져 왔다.
“왜 헤어지려는 거지? not delicious?”
“뭐라고요?”
“대개 남자들은 여자를 두 부류로 구분하거든. 맛있는 여자와 맛없는 여자. 모르지, 여자도 남자를 그렇게 판단하는지.”
“저질.”
프롤로그
1. 아주 우연한 만남
2. 애인 대행
3. 최고의 연기
4. 이곳은 외나무다리?
5. 정말 기이한 남자
6. 날 웃게 한 사람
7. 아기공룡 둘리의 슬픈 전설을 아시나요?
8. 흔들리는 영혼
9. 사랑 앞에 설 때
10.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11. 사랑, 그 피할 수 없는 숙명
12. 아마도, 사랑이겠죠
13. 애인이 되다
14. 가고 오는 계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