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다른 이들이 모르는 것을 포착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유난히 불편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소리나 냄새에 반응한다. 한 번 겪은 일은 오래 기억하기 때문에 폭력물이나 공포물을 보는 게 힘들다. 경쟁을 하거나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평소보다 훨씬 못한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직관력이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로부터 ‘숫기 없다’, ‘내성적이다’, ‘울보’라는 말을 듣는 이들.
이들은 특별히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민감한 성향’을 지녔을 뿐이다. 게다가 평균적으로 10명 중에 2명은 ‘매우 민감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그동안 심리학계에서조차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던 ‘민감함’이라는 특성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이 책에서 “다른 이들이 모르는 것을 포착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자 재능”으로 민감함을 재정의함으로서 내 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심리학계 최초로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미국의 심리학자. 버클리대를 졸업한 후, 토론토 요크대에서 석사, 산타 바바라 퍼시피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신이 가진 소심함과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 그리고 이혼과 박사 과정을 포기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심리치료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민감함이 정신적 결함이나 장애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뒤 민감함이라는 주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심리학계에서는 민감함에 대한 연구가 전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997년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한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을 출간한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누구에게나 민감한 성향이 내재되어 있으며, 게다가 10명 중 2명은 극도로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The highly sensitive person)이다. 이 책은 심리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예상치 못한 호응을 이끌어내며,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The Highly Sensitive Child》, 《The Highly Sensitive Person in Love(민감한 사람들의 사랑)》, 《The Highly Sensitive Person's Workbook(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워크북)》 등의 저서를 잇달아 출간하면서 이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로 떠올랐다. 이후 민감한 사람들, 특히 사랑에 빠진 이들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 학계 최초로 MRI를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자기평가절하’라는 심리 기제를 설명한 《사랑받을 권리The Undervalued Self》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1장 심리학에서 말하는 민감함
"민감함은 고등동물에게서 나타나는 특성으로 정상적이고, 선천적이다.
같은 종 내에서 민감하게 태어날 확률은 15~20퍼 센트이다."
2장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쌍둥이라도 어렸을 때부터 특히 민감한 아이가 있다."
3장 몸과 마음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가
"아이를 조심스럽게 보살피는 엄마처럼 스스로를 대할 수 있다면…"
4장 보호받지 못했던 과거를 끌어안기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난 민감함을 억눌렀다."
5장 민감한 사람은 친구가 없다?
"넓고 얕은 인간관계보다 깊고 좁은 관계가 왜 편할까?"
6장 직업에서 민감함이 장점인 이유
"예술가들만 민감한게 아니다.
우리의 특성이 '재능'으로 쓰인는 일이 존재 한다."
7장 지독한 사랑과 친밀한 애착 사이
"사랑을 할 때도, 하고 난 후에도 유난히 그 강렬함 때문에 힘들어한다."
8장 소중한 나의 특성과 더불어 사는법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충족해주는 것,
그것이 자신을 존중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