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 4권(완결)
동양의 아름다움을 로맨스로 녹여낸 『해밀』
15살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평범하게 살던 다원.
그녀의 앞에 나타난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세계.
검의 날카로운 하얀 흔적. 그 흔적은 지금 밤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을 닮았다. 검 날은 창백한 달빛을 반사하였다. 날을 타고 흐르는 누군가의 핏방울. 그 핏방울은 어두운 바닥에 검은 자국을 남긴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지금 시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차라리 총이었다면 이 상황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싸우고 있는 이들은 분명 내 키의 절반은 넘을 것 같은 길이의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눈처럼 새하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과 밤처럼 새까만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옷차림이라던가, 그들의 묘한 분위기, 그리고 하는 말까지. 날 도와줬지만 수상하다. 너무너무 수상하다. 결국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뭐 하시는 분들이세요?”
“저희는 백월의 무사단입니다.”
“아까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요?”
“그들은 ‘혼’입니다.”
“‘혼’은 뭐하는 분들인데요?”
“그들은 세계의 평화를 해치려는 존재들입니다.”
세계의 평화까지 나왔어.
"세계 평화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도대체 15살까지의 어린 나이에 뭘 하고 다닌 거냐고?"
4권
10. 웅덩이
11. 맑게 갠 하늘
12. 단단히 굳은 땅
完. 시나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