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중독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후 할아버지 밑에서 남장여자로 자라난 수영. 답답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16세에 첫 일탈을 시도한 그녀는 루크와 짜릿한 밤을 보낸다. 9년 후 경호회사 ‘블루호크’를 경영하는 유능한 사장 수영은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된 루크의 경호를 맡게 되어 그와 재회하는데…….
“임수영, 당신은 누구지? 어떤 사람이기에 당신만 보면 내 동물적인 본능이 아우성을 치냐고. 이런 기분 정말 더러워.”
“썩 믿을 만한 본능은 아닌가 보군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발정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누가 더 놀랬을까? 루크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수영은 움찔했다.
“날카로운 혀를 가졌군. 발정이라……, 내가 딱히 성적인 본능만을 얘기한 것은 아닌데 말야, 자네 말을 듣고 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군. 이 입술이 어디 남자 입술인가?”
루크가 수영의 턱을 들어 올리며 낮게 뇌까렸다.
남자? 가까이서 보니 수영은 정말 여자 같았다. 위스키의 영향인지, 불그스름한 양볼과 방금 전 가글로 인해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입술까지, 남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였다. 루크는 수영을 화장실 문과 자신의 몸 사이에 가두어 버렸다.
상대방을 구속하면서도 구속하지 않는 자세, 수영이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자세였다. 하지만, 천천히 내려오는 루크의 얼굴을 보면서도 수영은 피하지 않았다. 금지된 욕망, 루크는 자신의 행동을 분석하기를 포기했다.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