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네가 없는 세상에 3권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으면 새 삶을 살 거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꿈꾸는 그것-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삶을 살아 보는 것.
그 일이 31살 평범한 신인희에게 일어났다.
승진에서 떨어지고 남친에게 차여 슬픈 날, 술을 마시다가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안 살 거다.”라고 한탄을 하고 잠들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꽃다운 17세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그녀가 알던 과거와는 좀 다르다. 남자 소꿉친구가 생겼고, 심지어 한국에 왕세자가 있다니? 게다가 다시 시작한 나날들은 평탄하게 흘러가지도 않는데…!
* * *
“다시 살고 싶으세요?”
“헹, 근데 그게 되나.”
인희는 시무룩한 얼굴로 술잔을 채웠다. 이미 잔뜩 취한지라 술잔을 따르는 손이 흔들거려서 술을 채우는 양이나 버리는 양이 비슷할 정도였다. 인희는 본능적으로 이 잔 마시면 분명 기절할 거라는 걸 느꼈다. 하지만 도저히 입으로 향하는 잔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지막 잔을 쭉 비우고 나자, 눈앞이 흐려지는 게 느껴졌다. 도저히 잠을 참을 수가 없었다. 집에 가서 자야 하는데. 밖에서 이러면 위험한데.
문득 앞에 앉은 남자가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하는 거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중얼대는 남자의 목소리는 꽤나 좋아서 인희는 ‘번호라도 따 놓을 걸.’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마지막으로, 인희는 아주 깊은 잠에 빠졌다.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저자 : 유정
머릿속 ‘썰’을 줄글로 풀어내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독자의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글을 써내려 갑니다.
* 출간작
『이스벨의 손』
『그녀의 휴가』
『유리파편 모자이크』
『부디 네가 없는 세상에』
5.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아
6. 괜찮을지도, 이것도
7.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