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울증도 습관이다



『안 착해도 괜찮아』는 우울증 진단까지 받을 정도로 유리 멘탈의 소유자인 저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해 본 갖가지 방법들을 유쾌하게 엮은 치유 에세이다.

깊은 몰입이 필수인 작가라는 직업상 안으로 침잠하는 일이 잦아지고, 우울한 기분에 빠지게 된 저자. 이때부터 일부러 일을 벌인다거나 이직을 하기도, 시골로 내려가기도 하는 등 특별 조치를 감행하지만 결국 우울증도 반복되는 정신적 습관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지만 한번 길이 나면 가속도가 붙어 생각과 마음의 함정에 자꾸만 빠지게 되는 관성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방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 기꺼이 실험대상자가 된 저자는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감정의 물꼬를 돌리고, 기분을 업 시키고, 자신에게 귀한 대접을 할 수 있는 이벤트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조금씩 변화를 이뤄낸다.

남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피폐해져 갔다는 찰리 채플린처럼, 남에게 희망을 주고자 글을 쓰는 작가가 정작 스스로를 구해내기 위해서는 오로지 혼자 분투하며 몸부림치는 모습은 ‘웃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치유의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뿌리치고 끊어내는 등 지난한 시도와 기다림 끝에 현실의 작가는 서서히 진정한 자신과 대면하게 되고, 독자의 마음속에도 어느덧 깨어남이 시작된다.



예쁘게 차려 내놓은 치유의 밥상



저자의 말대로 우울증은 지나치게 발달된 감정 센서로 비롯된 마음의 질병이다. 현대인들에게는 감기만큼이나 흔해져 버린 병이지만 그 심각성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위로받고 싶어 하면서도 그 방법에는 너무나 서툴다. 출세, 성공을 가르치는 학교는 있어도, 소통과 이해, 서로 다가서는 법을 가르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 역시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다는 사실에 통탄하면서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큼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절절함은 내내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가 즐긴다는 예쁜 도자기 그릇에 찰진 밥과 갖은 텃밭 채소, 참기름 한 방울로 완성되는 시골 밥상처럼, 그의 글에는 따뜻한 위로와 털털한 유머, 짠한 눈물 한 방울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약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고, 아파해 본 사람만이 아픈 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위안을 주고자 했던 대상은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이들이다.

소박하지만 정성껏 차려낸 밥상을 받고 독자들은 지금껏 방황하던 마음의 갈증과 허기짐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길고 긴 마음공부의 길은 언제나 시작이지만.

저자소개

엄청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 작가. 하고 싶은 말 제대로 못 하고, 만날 속 끙끙 앓으며 소심하게 살다 어느 날 덜컥 우울증 상태에 빠졌다. 처음에는 잠시 기분이 가라앉는 것만 경험했으나, 나중에는 심장에서 불이 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 심리치유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면서, 그간의 과정을 블로그에 연재, 책을 펴냈다. 평소 걷고 직접 가꾼 채소밭에서 딴 채소들로 밥 해먹는 것을 좋아하며, 주로 역사 인물 관련 책과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대표 저작으로는 『마을이 돌아왔다』, 『허난설헌』, 『식당 하나로 혼저옵서예』 등이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vadah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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