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색깔들 2
추천평
\"이 소설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중편 소설을 만나게 되는 순간을 사랑한다.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찾아서 읽을 것. SF, 스페이스 오페라, 중편을 원하는 경우라면 바로 이 책!\"
- Amy, Goodreads
\"압도적인 줄거리. 인간의 선함을 보여주는 결말. 진심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 Dan, Amazon 독자
\"이 작가의 책을 더 읽어야 할 거 같다. 좋은 책. 별 다섯 개.\"
- Ani, Amazon 독자
\"아주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우연히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강렬하게 이 책의 인상이 남아있었는지 알게 되어 놀랐다. 이전 시대의 SF를 많이 읽은 편인데, 이 책은 방금 전에 쓰여졌다고 할 정도로 세련된 소설이다.\"
- Jared Millet,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은 브래들리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우선, 그녀가 커다란 명성을 얻기 전의 작품이고, 당시에는 청소년용으로 광고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인 내게도 훌륭하게 읽혔다.\"
- Mary JL,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라리 우주 항구는 지구에 존재했지만 지구의 영역이 아니었다.
바트 스틸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가 우주 항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 사실에 대해서 생각해 왔다. 그때 그는 아주 어린 아이였다. 12살의 바트는 지구를 처음 본다는 사실에 아주 흥분해 있었다. 지구는 우주 시대가 시작되기 전 인류가 머무른 전설 속 고향, 먼 조상들의 행성이었다. 그리고, 우주선에서 내린 순간 그가 처음 본 것이 라리 우주 항구였다.
바로 그 순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은 지구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그가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아버지의 얼굴이 기이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짓더니 멍하게 변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네 의견에 동의할 것 같구나.\" 루퍼트 스틸 선장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문제는 말이다. 만약에 라리 우주 항구가 지구 위에 없었다면, 우리도 지구 위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 그것을 기억해라.\'
바트는 그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그것은 5년이 지난 후 그가 이동형 계단에서 내렸을 때였다. 그는 몸을 돌리고, 토미 켄드런이 계단에서 그의 가방을 꺼내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전날, 바트 스틸과 토미 켄드런은 지구의 우주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카펠라 행성계의 아홉 번째 행성 출신인 토미는 먼 고향으로 돌아 가기 위해서 라리 우주선을 탈 예정이었다. 바트는 같은 우주선으로 지구로 오고 있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 5년..... 바트가 생각에 잠겼다. 그것은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아버지가 나를 알아보실 수 있을까?
\"토미. 가방 꺼내는 것을 도와줄게.\"
\"괜찮아. 내가 할 수 있어.\" 토미가 숨을 헐떡이면서 플라스틱 가방을 들었다. \"라리 우주선에 들고 탈 수 있는 가방의 무게는 넉넉하지 않아.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 이상은 곤란해.\"
두 청년은 우주 항구의 입구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 하늘로 높이 치솟은 뾰족한 항구 입구는 유리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져서 투명하고 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입구의 전체적인 모습은 번쩍이는 번개처럼 톱니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그 상징은 라리 언어로, \"라리의 고향 세계\" 라는 의미였다.
그들은 뾰족한 유리 입구 아래로 들어서서, 서로 마음을 맞춘 듯 잠시 멈춰 서서 아래를 쳐다 보았다. 그들 아래로는 거대한 라리 우주 항구가 펼쳐져 있었다.
예전에 이곳은 거대한 사막이었다. 이제 이곳은 유리나 금속, 콘크리트가 아닌 신기한 물질로 바닥이 덮인 곳이 되었다. 그 물질은 반짝이는 크리스탈처럼 보였지만 발에 부드럽게 밟혔다.,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 빛을 받으면 수백만 가지의 무지개 빛 반사광을 화려하게 빛냈다. 토미는 빛나는 반사광을 가리기 위해서 손을 눈 위에 댔다. \"이렇게 강한 반짝임을 견딜 수 있다면, 라리 사람들은 이상한 눈을 가진 것이 틀림 없어.\"
유리로 만든 입구 안쪽에 경비병 제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가 그들에게 선글라스를 건네 주었다. \"그것을 쓰라고, 젊은 친구들. 그리고 우주선이 착륙할 때 그것을 직접 쳐다 보면 안돼.\"
토미가 선글라스에 달린 테를 귀 주위로 얹고 머리 크기에 맞춰 모양을 조절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트는 눈썹을 찌푸리며 망설였지만, 결국 선글라스를 머리에 썼다. 바트의 어머니는 멘토르 행성 출신이었는데, 그 행성이 속해 있는 행성계의 태양, 데네브는 지구의 태양보다 수십 배는 강한 빛을 가진 것이었다. 바트는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구인들은 멘토르 출신 사람들이라면 질색했기 때문에, 그는 어머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 오래였다.
선글라스를 통해서 보면, 라리의 물질이 만들어내는 반짝임은 거의 희미한 빛처럼 보였다. 멀리 우주 항구의 중앙 부근에는 투명한 유리로 만든 고층 건물이 솟아 있었고, 그것 역시 수백만 가지도 넘는 색상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 건물 주위로 헬리콥터들과 로봇 택시들이 돌아 다니면서 승객들을 태우고 내리고 있었다. 무빙 워크에는 사람들이 가득 서서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로 키가 크고 금속 빛의 망토를 걸친 라리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어떨까?\" 토미가 초조한 듯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우주선이 착륙하기까지 30분이 남지 않았어.\"
\"좋아. 저기 있는 무빙 워크를 타자.\" 바트는 마지못해 환상적인 풍경에서 눈을 떼고, 토미를 따라서 무빙 워크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경사진 무빙 워크가 우주 항구의 지상층으로 내려 간 다음 높은 건물을 향해서 서서히 올라가는 동안 그들은 너무 지루해졌다. 무빙 워크가 멈춘 곳 바로 앞에 넓게 퍼진 유리 문이 있었고, 그 너머로 북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건물의 현관 위로 뾰족한 모양의 섬광이 빛나고 있었고, 글자가 쓰여 있었다.
\"라리의 도움에 힘입어, 여기 우주로 가는 문이 열리다.\"
바트는 아버지와 함께 그 정문을 지나던 일을 처음 바로 어제의 일처럼 기억할 수 있었다. 위를 올려 보던 아버지는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항상 이런 것은 아니다, 바트. 언젠가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을 가지고 별의 세계로 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때가 되면 라리인들이 이 문 앞에 서있을 일도 없을 거다.\"
건물 안은 눈이 아플 정도로 밝았다. 둥근 천장을 가진 원형의 건물 안에는 엄청난 수의 거울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유리로 만든 경사로들이 위 아래로 연결되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역시 유리로 만들어져 있었고, 기이한 모양의 큰 기둥 위로 번쩍이는 표지판과 강한 플래시들이 박혀 있었다. 건물 앞의 사람들은 온갖 행성에서 온 사람들이었지만, 모두 얼굴을 가리고 있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기이할 정도로 비슷하게 보였다.
토미가 말했다. \"예약된 것을 확인해야 할 것 같아.\"
바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위층에서 만나자.\" 그렇게 말하고, 바트는 위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층과 층을 지나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는 가장 위층에 있는 안내 데스크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바트는 주변에 있는 것들을 모두 자세하게 뜯어 볼 수 있었다. 그의 앞에는 라리인 두 명이 서 있었는데,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들과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비정상적으로 큰 키에 마른 몸매를 가지고 있었지만 인간처럼 보이는 존재였다. 바트는 마음 속으로 그들의 생김새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라리인들은 두 팔과 다리, 그리고 몸통과 분리된 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인간과 거의 유사하게 생겼다. 그들의 얼굴에는 두 개의 눈이 있었고, 하나의 코와 입이 제자리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유사한 점은 그 정도가 전부였다.
그들의 창백한 피부는 은빛이 도는 회색이었고, 완벽하게 하얀 머리털이 위로 솟아 올라 있어서, 마치 갈기처럼 보였다. 가느다란 눈은 기울어져서 째진 모양이었고, 그들의 좁은 이마는 위로 솟아 있었다. 높은 콧등이 거의 수직으로 솟아 올라 있었고, 귀는 뾰족하면서도 귓등이 없는 형태였다. 정말 뾰족한 뺨을 제외한다면 입은 인간의 것과 매우 유사했다. 손의 모양 자체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인간의 손처럼 보였다. 그러나 손톱을 감싸고 있는 것은 고양이의 발톱처럼 생긴 삼각형의 굽은 발톱이었다. 그들은 금속성을 띤 비단 같은 물질로 이루어진 옷을 입고 있었고, 길고 좌우로 퍼지는 스타일의 은색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요정처럼 생긴 그들은 지구의 생물과는 전혀 다르고 낯선 생김새였다. 어떤 점에서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이색적인 팬터지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작가. 베스트셀러 작품인 <다크 오버 Dark Over> 시리즈로 유명하다. 두 아이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