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두운 곳에서 보는 혜수의 눈동자는 자칫 잘못했다가는 결코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깊었다.
“영화 봐. 재미있어, 이거.”
“재미있는지 없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한 번 봤거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이 여자가 사람을 제대로 놀리는구나.
“그런데 대체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보자고 한 건데?”
혜수는 그 깊고 어두운 시선을 선일에게서 떼어 스크린으로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랑… 보고 싶어서…….” - 본문 中 -

무심하긴 하지만 어른스러운 희정과 오랜 사랑을 해온 선일의 앞에 나타난 오만한 그녀, 혜수. 선일은 베일에 싸인 혜수가 자신에게 접근해온 이유가 뭔지 몰라 그녀를 밀어내려 노력하는데…….
술을 물처럼 마시는 혜수. 사랑하는 여자에게만 다정한 선일. 선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희정.
술에 취한 듯 몽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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