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시대와 시의 운명 - ART@CULTURE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www.artnstudy.com) 강좌를 옮긴 '아트@컬처' 문고본 시리즈 1차분 다섯권이 출간됐다. 김지하, 최인석, 임진모, 김두규, 권용준이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www.artnstudy.com)에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이번 시리즈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의 내용을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정리함으로써 ‘대중 교양서’를 지향하고 있다.
그 중 이 책은 김지하 시인이 젊은이들과 나눈 네편의 담론을 묶어놓은 책이다. 크게 4장으로 나누어 담고, 생태학에서부터 생명담론, 김지하 시인의 40년 시력의 중간 점검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들을 들려준다.
1장 <사이버 시대의 생태학적 전망>은 2002년 4월 『녹색 리포트』 편집위원들(안재홍, 오용석)과 만나서 나눈 대담이다. 이날 대담에서는 사이버/인터넷 세대에게서 새로운 비전이나 생태학적 전망을 발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되어 폭넓은 주제로 옮겨가며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2장 <한국의 생태담론>은 2002년 9월 ‘생명민회’ 신년 모임에서 강의한 내용을 풀어 정리한 것이다. 김지하 시인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의 생명담론의 핵심은 ‘접화군생(接化群生)’에 있다고 보고, 오늘날 접화군생의 ‘모심의 미학’을 삶의 원리와 조직의 원리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장 <나의 삶, 나의 시를 말한다>는 2000년 8월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 개교 기념으로 마련된 ‘젊은 벗들과의 대담‘이다. 김지하 시인은 시인 이재무, 문학평론가 홍용희 씨와의 대담에서 4시간에 걸쳐 시력(詩歷) 40년을 중간결산하는 동시에, 미당과 동리 문학의 재해석, 향가 「헌화가」의 에로티시즘, 우주적 상상력의 회복, 일본 건담 세대의 절망과 새로운 사이버 게릴라 운동 주창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특유의 논리로 입장을 밝혔다. 김지하 시인은 또 한국문학의 사막화 현상과 관련해 이미지 과잉을 우려하면서 현실을 돌파함으로써 삶에 육박하는 태도가 요구된다며, 젊은 시인들은 육사와 만해의 시 전통을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장 <대립을 넘어, 생성(生成)의 문화로>는 2002년 5월, 계간 『실천문학』 발행인인 김영현 씨와 가진 대담이다. 김지하 시인은 5월 4일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 문인 1인 시위 이후 가진 대담에서 ‘민중’ 개념의 재정립과 NGP(Non-Governmental People, 지역 네트워크 운동)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김지하 시인은 이 대담에서 ‘박정희와 나’와 ‘1991년 <조선일보> 칼럼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워라」에 대한 입장을 밝혀 적잖은 화제를 모았다.
본명은 김영일이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에 가담하여 첫 옥고를 치뤘다. 1970년 <사상계>에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한 후 8년 간의 투옥기간과 사형 구형 등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1975년 '로터스 특별상', 1981년 '위대한 시인상', '크라이스키 인권상'을 수상했다.
1980년을 전후하여 민중사상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생명사상'을 전개, 1990년에는 '한살림모임'을 창립하여 생명사상의 확대와 민중적 실천을 모색했다. 1998년 율려학회를 발족하여 '율려사상'과 '신인간 운동'을 주창하였다. 현재 명지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으로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애린>, <별밭을 우러르며>, <이 가문 날의 비구름>, <중심의 괴로움>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밥>, <남녘땅 뱃노래>, <살림>, <옹치격>, <생명>, <생명과 자치>, <사상기행>, <예감에 가득찬 숲 그늘>, <옛 가야에서 보내는 겨울편지>가, 그밖의 책으로 <남>이 있다.
나는 살아서 죽는다
01 사이버 시대의 생태학적 전망
02 한국의 생태담론
03 나의 삶, 나의 시를 말한다
04 대립을 넘어, 생성(生成)의 문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