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리라이팅 클래식 001
연암 박지원의 사유를 들뢰즈의 사유와 중첩시키면? 지금까지 중상주의 실학파의 거두로서 '이용후생' 을 주창한 인물로만 알려졌던 연암 박지원의 전혀 새로운 모습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유머의 천재, 패러독스의 달인, 중세의 포스트모던 철학자, 들뢰즈가 말하는 유목민(노마드)로서의 연암을 만나보자.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사고로 연암 박지원을 새롭게 해석하는 이 책은 새롭게 읽는 고전 시리즈(리라이팅 클래식)의 첫 번째 책으로 저자는 연암의 생애와 그의 세계관을 포함하여 청나라에 가는 사행단을 따라나선 연암의 잠행과 연암의 철학적 사유를 보여준다.
특히 본문의 '연암과 다산' 은 눈여겨 볼만한 쳅터. 지금까지 연암과 다산은 둘 다 실학파의 거두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연암과 다산이 실은 엄청난 차이를 가진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준다. 연암이 시대와 불화하는 것을 넘어 어느 시대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라면, 다산은 철저히 근대인이었던 것.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지향하는 시리즈의 특성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1960년 강원도 함백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독문과 및 국문학과 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18세기에서 20세기 초 한국 시가사의 구도」「19세기 시조의 예술사적 의미」「비평기계」등이 있다. 현재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며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의 연구원이다.
책머리에
프롤로그 - 여행·편력·유목
1장 '나는 너고, 너는 나다'
1. 젊은 날의 초상
2. 탈주·우정·도주
3. 우발적인 마주침, '열하'
4. 그에게는 묘비명이 없다?
2장 1792년 대체 무슨일이? - 「열하일기」와 문체반정
1. 사건 스케치
2. 문체와 국가장치
3. 대체 소품문이 뭐길래!
4. '연암체'
5.「열하일기」- 고원 혹은 리좀
3장 '천의 고원'을 가로지르는 유쾌한 노마드
1. 잠행자 혹은 외로운 늑대
2. 열하는 가는 '먼 길'
3.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목소리'
4장 범람하는 유머, 열정의 패러독스
1. 유머는 나의 생명!
2. 시선의 전복, 봉상스의 해체
3. '문명은 기왓조각과 똥거름에 있다'
5장 내부에서 외부로, 외부에서 내부로!
1. 사이에서 사유하기
2. 세 개의 첨점 : 천하, 주자, 서양
3. 인간을 넘어, 주체를 넘어
보론 연암과 다산 - 중세 '외부'를 사유하는 두가지 경로
부록 「열하일기」의 원목차 / 연암의 열하 여정도 / 「열하일기」등장 인물 캐리커쳐 / 화보 / 함께 읽어야 할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