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의 푸른 칼
- 저자
- 권지예
- 출판사
- eBook21.com
- 출판일
- 2009-01-01
- 등록일
- 2009-01-01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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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푸른색 그림
죽음과 생명, 절망과 희망, 고통과 쾌락, 껍데기와 알맹이. 권지예가 그리는 푸른 색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른, 어쩌면 그 경계를 넘어서는 어둡고도 투명한 색이다. 삶은 어느 순간 쓰고난 홍차티백처럼 껍데기만 남기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또다른 삶의 시작이 담겨있는 것.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쇼와 진실의 구분이 없는 푸른 심연.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젊다는 건 참 아름답구나....... 터질 듯한 생명력을 분수같이 간직한 젊은 육체는 정말 아름답구나....... 뜨거운 시선으로 그 몸에 탐닉하다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했다.
그도 외로운 남자 같았다. 늘 혼자였다.
'마흔 다섯. 미셸은 몇 살이죠?'
'스물 여덟. 예자는 베아트리스보다 한 살 젊군요.'
혜자는 베아트리스의 나이가 젊지 않다는 데 약간 놀란다.
'우리 나라에선 나처럼 나이 많은 여잔, 여자로서는 끝이예요.'
혜자는 오른 손으로 칼을 만들어 허공을 베는 시늉을 한다.
'이해할 수 없군요. 세월이 주는 아름다움도 있는데.......'
'거기다 나는 나는....... '
'여러분은 이제 죽음의 예술을 보시겠습니다. 이건 아주 강한 칼입니다. 나는 이 칼을 내 몸 안에 넣어 보겠습니다. 목구멍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건 용수철 따위의 칼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무사히 이 칼이 제 몸 속에서 나오는지 아니면 칼끝에 심장이 찍혀 나오는지, 아니면 이 칼을 맞고 제가 고꾸라지는지를 보시는 겁니다.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두고 보죠. 어찌됐든 여러분은 아무 책임 이 없다 이겁니다. 다만 즐거우셨다면 성의껏 저를 도와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린이 여러분들은 절대 흉내내선 안돼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