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는 미쳤다!
네델란드 최고의 문학상 '황금부엉이상'을 받은 어른을 위한 동화. 교내 그림대회에 참가해 수상작 발표를 기다리는 주인공 리타를 통해 그림과 삶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풀어놓은 책으로 시각의 다양함에 대한 이야기, 평가, 서명, 베낀 그림, 가짜 그림 이야기, '미친 사람' 피카소의 이야기 등을 통해서 예술이라는 민감한 주제가 재미있고 솔직하게 담겨있다.
네덜란드가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된 지 2년 후, 암스테르담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해방 후 2년 동안의 평화'라는 주제로 미술대회가 열렸다.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던 리타는 전쟁 후 가난한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있는 모습과 함께 평화를 환호하듯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아빠의 '만세 발가락'을 그려 넣는다. 그림 그리는 데도 소시지나 야채수프를 만드는 것처럼 비법이 있는 것인지, 그림을 그려서 상을 받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림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인지, '서명'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그려진 그림의 주제는 무엇인지, 가짜 그림과 진짜 그림은 도대체 어떻게 다른지 등등, 호기심 많고 생각이 깊은 리타는 학교에 자신의 그림을 제출하고 난 후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이 모든 것에 의문을 품는다. 파스텔 톤의 삽화가 참 예쁘다.
(Rita Verschuur)
193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곳 문단에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또한 '삐삐' 시리즈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소설을 번역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1993년 자선적 소설「미카소는 미쳤다!」를 처음으로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이 작품으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황금부엉이 상>을 수상했으며, 역시 자전적인 세 번째 소설「낯선 땅」으로 <니엔커 반 히흐툼 상>과 <은빛 흐리펄 상> 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