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기와 1
중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폭되는 가운데, 중국 현대문학 초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이 소설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다. 그 의미는 우선 이 소설이 중국의 문화혁명기라는 중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하달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였다는 것,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그 소설적 재미가 만만치 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경대 현대문학 교수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성장의 기록이기도 한 이 소설은 간혹 중국의 문화혁명기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조차 실제로 그 세월을 살아낸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스쳐가는 흥미로운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면서 아이답지 않은 '챠오안'이나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할아버지의 손에 자랐지만 한결 어른스러운 마수청, 언제나 동료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서백삼, 주인공 임빙의 마음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예쁘고 깜찍한 소녀 '도희', 그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우리네 어린시절 뛰어 놀던 동무들에게로 훌쩍 마음의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책장을 넘기면서 조여오는 긴장감과 저절로 비어져 나오는 웃음, 간혹 만나게 되는 싸한 아픔과 감동. 소설은 마지막까지 웃음과 감탄을 자아내다 책장을 덮기 싫은 여운을 남긴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관통해 오면서 그 도도한 물결로부터 비켜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도 없었던 민초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역사가 던지는 아이러니를 엿볼 수도 있다.
(曹文軒)
1954년 강소성 출생. 현재 북경 대학 교수로 장편소설「산양은 천당 풀을 먹지 않는다」로 제3회 '송경령 문학상 금상', 단편소설「쪽빛꽃」과「초가 교실」로 '빙심 문학대상'을 수상한 이후, '중국작가 협회 아동문학상', '국가 도서상' 등 30여 개의 모든 상을 휩쓴 바 있는 현재 중국내 가장 주목받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특히「빨간 기와」는 제4회 '국가도서상' '북경시 도서 특등상' '건국 50주년 문학작품평상' '북경시 정부문학 예술상' 을 수상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공히 인정받은 탁월한 작품이다.
1부 - 빨간 기와
제1장 챠오안
제2장 백곰보 1
제3장 곡마단
제4장 감나무 1
제5장 정황 씨 정양 씨
제6장 대연계
제7장 쪽빛 야생화
제8장 다락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