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씨 집안 자녀교육기
<이혼지침서>, <나, 제왕의 생애>, <눈물>의 작가 쑤퉁의 중편소설집. 선 굵은 서사 속에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슬프게 인생사를 풀어내는 네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기상천외한 상황, 희한한 직업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담긴 이 소설은 제각각 서로 다른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표제작인 '마씨 집안 자녀교육기'는 직업적 술꾼인 마쥔과 그의 별난 가족들이 엮어내는 좌충우돌 세상살이를 그려나간다. 마씨 집안 식구들은 하나같이 남의 따귀를 때리기를 좋아하며, 또 그것이 유일한 가정교육 방법이다. 이 집안의 가장이자 술상대를 해주고 돈을 버는 '프로 드링커' 마쥔과, 어떻게든 마쥔을 사람 만들려는 그의 눈먼 아비의 이야기는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하다가도, 어느 순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1934년의 도망'은 작가 쑤퉁에게 '선봉문학의 대표주자'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소설이 여성의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면, '양귀비의 집'은 잡초처럼 살아가는 남성의 한과 울분을 이야기한다. '결혼한 남자'는 아내와 아들을 둔 유부남이자, 사업을 말아먹은 실업자인 양보의 이야기다. 앞서 국내에 소개된 <이혼 지침서>의 속편격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이다.
(蘇童)1963년에 중국에서 태어나 1984년 베이징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1983년 단편 '여덟 번째 동상'으로 등단했으며, 장쑤문학예술상, 충칭문학상, 소설월보 백화상, 상하이문학상, 타이완 연합보 대륙단편소설추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그의 작품들은 중국과 홍콩, 대만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도 번역, 출판되었고,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되었다. 그 중 장이모가 감독하고 공리가 출연한 '홍등'은 <처첩성군>을, 중국 여성영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홍분'은 <홍분>을, 장쯔이가 주연을 맡은 '재스민 꽃이 피다'는 <부녀생활>을 극화한 것이다.
마씨 집안 자녀교육기
1934년의 도망
양귀비의 집
결혼한 남자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