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1
“네가 좋다. 너무. 이런 게 사랑인 거겠지? 사랑해 수이야.”
아직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겠다 말한 적 없는데, 어떠한 결과라도 받아들이기로 한 그의 약속은 이미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듯했다. 기다리겠다는 말이 왠지 수이를 겁나게 했다. 놓아줄 수 없다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무언의 결심을 읽은 듯해 수이는 화보다는 덜컥 무서움이 일었다.
사랑을 연민이라 믿어버린 여자. 그 믿음이 불러들인 서러운 상처.
피할 수도 묻어갈 수도 없었다.
독하디독한 소유욕에 얼룩진 그의 서툰 사랑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