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서는 기쁨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선 동화ㆍ동시 문학의 큰 나무 권영상
사람은 무슨 힘으로 살까? 평생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집안을 이끌면서, 어릴 적 꿈을 쫓아 동화ㆍ동시 작가로도 이름을 널리 알린, 한 남자가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다. 얼굴에도 글에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해진 때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목마름은 그렇게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만난 달콤하고도 풍요한 달빛 / 오랜 갈망 끝에 찾아갔던 아름다운 사막 /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우리 집 토끼, 여기 / 신비한 생명력을 품은 다섯 평짜리 밭 / 젊은 날 절망에서 구원해 준 그리운 나의 아버지 / 틈만 나면 들르는 초록 안식처 / 때로 웃음을 때로 눈물을 자아내는 아이들…….
막막한 인생의 길잡이가 될 60편의 희망 에세이들
글로 하나하나 적다 보니, 사람이 무슨 힘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이 될 만한 60편의 에세이들이 탄생했고 그러면서 깨달았다. 여기저기 온통 희망이라는 걸! 그리고 남편과 아빠라는 이름, 가장이라는 역할, 작가라는 명예는 때론 짐이 되어 그 무게로 짓눌러 오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행복이자 삶의 원동력이었다. 또한 생활 속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일은 늘 감동스럽고 경이로우며 아름다웠다.
젊은 독자는 물론, 우리 시대 아버지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을 호소력 있는 작품
30여 권의 동화 ㆍ 동시집을 출간해 왔고 <그 애 앞에 설 때면> <실 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지> <들풀> 등의 작품이 초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관록 있는 작가, 권영상. 그의 작품은 ‘투명하고 간결한 언어’가 탁월하다고 평가를 받는데, 특히 이해인 수녀가 《기쁨이 열리는 창》에서 “다시 읽어 보곤 하는 시”라며 작가와 시를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뒤에 서는 기쁨》은 살아가며 사람을 지탱해 주는 고마운 무언가를 발견케 한다. 인생 선배의 겸손하고 따뜻한 목소리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 젊은 독자에게는 감동을, 앞만 보고 달려온 아버지에게는 위로가 될 것이다.
작가의 말
1장 때때로 누리는 즐거운 안식
Poetry : 빈둥빈둥빈둥
나는 누구인가
그 나이엔 은신처가 필요하다
등짐의 무게로 사는 인생
참 행복해 보이는 남자
아빠, 울지 말아요
말로만 시골 타령
소중한 다섯 평
힘든 것도 다 한때여
샘터에 가는 이유
물통의 물은 언제 받으려고?
장광사에 내려놓은 시간들
골목길이 좋다
토끼 여기와 나
2장 우리 집으로 가는 길
Poetry : 암만 추워도
세상을 어린애같이 살다니
곰국 2인분
노래 한 곡 불러 다오
자, 이쪽에 서라
어머니가 쓰고 간 편지
일요일의 자장면
지금 아빠와 같은 방향으로 서 있어요
세상 모든 아버지의 바람
목발에 실린 아내의 무게
3장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상
Poetry : 세상이 달라 보여요
여보, 보름달 떴어
드퓌의 나방
파란 고등어
현정이 김선호 사랑한대
저녁 값의 한 모퉁이
소년과 자전거
두 팔 가득한 아기의 무게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들
뒤에 서는 기쁨
달랑무 다섯 단
행복을 만들 줄 아는 착한 손길
군에서 온 들꽃 편지
열세 살 인생
다 살게 마련일 테지
엄마와 딸, 그 딸의 딸
네가 행복했으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
4장 사람은 무슨 힘으로 살까
Poetry : 내가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
다시 태어난다면
보리씨 한 톨 희망
초록빛 설해목
형님과 호두나무
그냥에게 받은 상처
즐겁게 사시니 구두도 즐겁겠구려
축하해요, 수녀님
권영상 선생님이세요?
못 세 개 값 200원
12월의 캐롤송
농담도 잘하시네요
레모네이드 사랑
그것은 착륙이었다
5장 고마운 평생 친구, 고향과 자연
Poetry : 제일 처음 느낀 기억
대관령이 나를 가르쳤다
감자 서리
마당을 갖고 싶다
어린 시절의 영웅들
방솔의 신비로움
마른 풀 냄새
여름날의 고향집 툇마루
오래된 미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