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2권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십 년 만에 나타나서, 용서해 주겠다는데, 마음 쓰지 말라는데…… 도대체 뭣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사랑하니까.”
순간 분노로 팔딱이던 효진의 심장이 천천히 주저앉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그의 말에 효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그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그래서 원하는 게 뭐예요? 난 분명히 당신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다시 만나야 할 거야.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어려서 할 수 없었던 것들도 하게 될 거야. 돌아가는 거야. 과거로. 행복했던 그 시간으로. 처음 그대로…….”
“미쳤군요. 돌았어. 공부하러 미국까지 갔다더니 아주 제대로 돌아서 왔어요.”
히스테릭한 효진의 목소리에 우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조차도 느긋하게 들려와 효진은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어쩔 건데요. 뭐 하자는 거예요. 무슨 영화 찍어요? 이제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진우 씨 때문에 내가 무슨 몸이라도 팔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몸을 살 생각은 없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군. 여자들은 몸이 가면 마음도 간다 하던데.”
“뭐라구요? 이…… 나쁜!”
해바라기의 미소
그대 곁의 내 자리
행복한 나날들
장미 향기
진실의 무게
또 하나의 그림자
악몽 속으로
야누스의 미소
절망의 끝에서
멈춰버린 시간
살아가는 이유
백일몽
아버지의 눈물
마지막 전쟁
끝나지 않은 사랑
처음 그대로
에필로그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