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당신, 누구죠?”
그에게 등지고 있던 몸을 돌려 시선을 맞춘 해인이 낮게 심호흡을 한 뒤 물었다.
“이제야 내가 누군지 궁금해졌나?”
아까 그도 이랬을까. 해인은 확인하고 싶은 요점에서 벗어나는 대답을 듣게 되자 짜증이 났다. 빨리 그의 정체가 알고 싶은 그녀는 목청을 높였다.
“그러니까 누구냐고요!”
“후훗, 잘 들어. 나는 당신이 오늘 바람맞힌, 결혼 상대자 장민혁이야!”
그녀와 대화를 하는 동안 민혁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복수를 위해 그녀에게 가졌던 관심을 버리겠다고……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생각들을 무시하겠다고…… 그러자 그는 복수심에 불타는 냉정한 ‘장민혁’으로 돌아와 있었다.
“거, 거짓말이죠?”
해인은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격렬한 운동을 한 것처럼 심장박동이 심하게 뛰어댔다.
‘마, 말도 안 돼.’
사랑하는 민혁과 너무도 똑같은 목소리와 이름을 가진 그와 결혼을 해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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