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음식에 담긴 42가지 비밀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심리학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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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은 왜 계속 먹고 싶을까?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성격이 숨어 있을까?
구석기 다이어트, 채식, 생식을 아무리 해도 왜 살이 빠지지 않을까?
우리의 마음과 음식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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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맛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레스토랑에서 특정 메뉴를 고르고 음식을 사먹는 데에는 심리적, 사회적 관계와 큰 관계가 있다. 접시가 어떤 색인가에 따라 식욕이 바뀌고, 레스토랑에서 흐르는 음악이 입맛을 좌우한다.
왜 뷔페 음식을 등지고 앉아야 덜 먹게 되는지, 엄마 뱃속에서 먹은 음식이 어떻게 내 입맛을 정하는지, 행동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밝혀지는 식탁 위의 42가지 심리학 레시피!
▼ 음식 천국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음식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딜 가나 쉽게 음식을 볼 수 있고, 취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굶주림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던 시대는 먼 이야기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더 맛있게, 더 멋들어지게 먹을까를 궁리한다.
이처럼 다양성은 확보되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선택의 문제는 더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하루에 음식 때문에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200번은 넘는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택을 한다. ‘오늘 아침은 누가 커피를 끓이지? 커피랑 같이 뭘 먹을까? 토스트를 먹을까? 계란 프라이를 먹을까? 토스트는 한 개를 먹을까 아니면 두 개를 먹을까? 샐러드도 있어야겠지?’ 순식간에 수없이 선택을 한다.
물론 이런 선택의 순간이 매번 고민하면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의 선택은 잠재의식이 그 임무를 떠맡는다. 그러는 편이 다른 일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일까? 우리는 또 다른 문제를 만난다. 음식을 먹는다는 대단히 감각적인 일을 잠재의식에 주도권을 넘기는 게 맞는지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 왜 존슨즈 베이비파우더 향을 선호하는가?
우리는 왜 음식을 먹을까? 건강을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맛있으니까? 책은 이를 위해 선택을 거듭하는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성찰해본다. 우리가 어떤 특정한 음식을 좋아하는 편애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즉 엄마의 뱃속, 태아 때부터 이미 가리는 음식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런 성향은 당연히 태어나서도 이어진다.
아기마다 자신만의 유일하고 독특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시간마다, 날마다, 달마다 달라진다.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아기는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좋아하고, 그것을 가장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임신한 여성과 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수록 아기도 음식물에 더 열린 자세가 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가격보다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있다. 바로 브랜드다. 그래서 인터넷의 즐겨찾기처럼 뇌에 존재하는 즐겨찾기가 특정 상표를 선호해 선택하게 만든다. 즉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이나 긍정적인 연상과 결합된 특정 상표를 선택하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래서 존슨즈 베이비파우더 향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향이 된 것이다.
▼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먹거리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다. 하지만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에 유전자를 빼놓을 수는 없다. 유전자와 몸무게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부모가 뚱뚱한 사람은, 마른 부모를 둔 사람보다 뚱뚱하게 살 가능성이 크다. 책에서는 “사람들 대부분은 유전적으로 확정된 몸무게 범위를 가진다. 그 범위를 의도적으로 넘거나 낮춰 살려는 시도는 범위에 맞추려는 몸과의 전쟁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품을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연구결과는 우리가 ‘건강한’ ‘건강에 좋지 않은’ ‘위험한’ ‘위험하지 않는’ ‘먹어도 되는’ ‘먹어서는 안 되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식품을 자동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꼬리표에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건강에 나쁜 음식=맛있다’는 직감에 굴복한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맛있다는 생각, 심지어 건강에 좋은 음식보다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은 단순히 널리 퍼진 통념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신념처럼 가져온 생각이다. 당근과 양배추로 만든 음식은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것이고, 맛있는 건 제일 나중에 나온다는 암시를 받는 아이들이 어떻게 채소를 좋아할 수 있을까?
책은 이처럼 우리를 지배하는 본능과 경험 그리고 감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나 습관의 많은 부분에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론적으로 경쾌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주장한다. 우리가 얻은 지식으로 일상을 더 좋게 개선하자고 말이다. 스스로 주관을 다시 가지고, 더 똑똑하고 즐겁게 먹는 주체가 되자고 말이다!
대학에서 문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2006년부터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페치워크 거짓말 Die Patchwork-Luge》 (2011), 《15세 존재 15 sein》 (2016)가 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음식, 건강 블로그인 <Food Affair>에 정기적으로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서문
01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성격 ? 칠리 캐릭터
02 구내식당에서 드러나는 사장의 마음 ? 넛지 효과
03 태아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까? - 맛의 기억
04 주변 환경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 ? 최적의 음식 찾기
05 얼굴 모양만큼 다양한 혀 ? 절대미각
06 왜 우리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있을까? - 파인애플 오류
07 30일 후에 날씬해진다는 말은 믿지 마라 ? 다이어트 백전백패
08 무인도에 가져가야 할 음식 ? 탄수화물의 중요성
09 요리를 하면 똑똑해질까? - 요리 본능
10 왜 정크푸드가 맛있을까? - 망고 요구르트 드링크 실험
11 함께 식사하는 것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음식 공감
12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 대형마트의 음모
13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덴마크 제품이 아니다 - 점화 효과
14 비싼 와인이 맛있는 이유 - 플라시보 효과
15 화려한 주방이 가진 함정 - 트로피 키친 증후군
16 꼴보기 싫은 친구는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줘라 - 접시 색깔의 비밀
17 포만감을 알려주는 신호 - 그렐린 수치
18 후각도 연습이 되나요? - 과소평가된 후각
19 금지할수록 더 먹고 싶다! -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20 거래성사를 위한 식사법 - 비즈니스 런치
21 햄버거와 가슴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케첩 및 마요네즈 유형
22 마르스 소스를 곁들인 햇빛 속의 바다연어 - 감각 만세
23 푸른색 소갈비 맛 좀 봐 줄래? - 음식의 색
24 칸딘스키 샐러드, 몬드리안 케이크 - 음식 예술
25 출근길에는 밀크셰이크를 - 스트레스 해소
26 스테이크 대신 지글지글 소리를 팔아라 - 소리 자극
27 사람들은 먹거리 뉴스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 - 음식 선택
28 기네스 펠트로를 믿지 마라 - 후광 효과
29 당신은 낚였다! - 피트니스 효과
30 시차적응을 빨리하고 싶다고? - 토마토주스의 효능
31 왜 고양이는 소파에 앉고, 송아지는 접시에 놓일까? - 육식주의
32 이건 절대 못 먹어! - 베어네즈 소스 증후군
33 팁을 받고 싶으면 클래식 음악을 틀어라 - 소리 마케팅
34 메뉴판 읽기는 어려워 - 언어의 위력
35 남은 음식은 “됐어요” - 음식 포장의 역설
36 기분이 어떻게 식욕을 좌우할까? - 브리짓 존스 효과
37 메뉴 선택과 웨이터의 몸무게 - 체질량지수
38 좀 조용히 먹어줄래? - 소리 혐오증
39 날씬한 사람들은 뷔페 음식과 등지고 앉는다 - 폭식의 이유
40 바삭한 소리에 당신이 사로잡힌 이유 - 감자 칩 연구자들
41 왜 포크를 조심해야 할까? - 앞니 존재의 이유
42 편히 잠들라, 배부를 터이니 - 음식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