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바리
우리가 간절히 세상을 떠나고 싶을 때,
바리는 찾아온다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 세상의 규칙과 삶의 방식에 대해 무지한 ‘바리’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사랑을 알아가다가, 어쩔 수 없이 부조리한 세상의 모습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바리’는 바리데기 신화의 ‘바리’와는 달리, 일반적인 세상의 규칙이나 가치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는, 자신의 본능적인 감각에 충실한 인물이다. 이 소설은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어쩌면 간절히 원하고 있는 세계를 담고 있다. 바리는 선과 악의 구분 없이 타인의 죽음을 취한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받고 이용당하나, 다른 사람의 차마 할 수 없는 자살마저도 선뜻 돕는 바리. 죽고 싶지만 끝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왜 죽지 못하지? 죽기 쉬운데?”(본문 164쪽)라며 궁금해 하는 바리는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서서히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인천 변두리 지역을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복원하면서도 동시에 슬프지만 아름다운 세계를 신성하게 구현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근래 느낄 수 없었던 굵직한 서사로 초대받을 것이다.
1. 굴뚝
2.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3. 마지막 아이는 내가 데려간다
4. 처음 영혼을 인도한 날
5. 아기를 낳아줄래?
6. 산파와 토끼
7. 모두가 행복할 뿐이다
8. 묘약 할머니와 유리
9. 바리공주를 위하여
10. 아직 고백이 끝나지 않았는데
11. 바리는 어디에 있었나
12. 왈츠 풍으로 흔들리는 레이스 커튼
13. 내가 인도해줄게
14. 헝클어 놓다
15. 사라진 것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16. 모든 죄는 사라지리
17. 다시 굴뚝으로
심사평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