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네 딸 학교에 가다
추천사(오숙희)
… 어느 날 여성신문에서 반쪽이 육아일기를 보았다. 하예린이 제법 커 있었다. 그 후 하예린의 성장과정이 전국에 중계방송되었다. 육아일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생활 속에 드러나는 그 집 부부의 빛과 그림자를 읽는 거였다. ... 반쪽이네 집이 전국에 중계되면서 평등부부상을 받았고, 일본 유람기가 부부공동으로 연재되기도 하더니 마침내 평등부부라는 책을 내기 시작했다.
부부사이의 일은 은밀해야 하고 집안일은 밖에 드러내지 않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른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은 부부사이에 더 잘 맞는다. 무촌이라고 일컬을 만큼 가까운 사이지만 그 틈에 얼마나 많은 눈치보기와 오해와 갈등이 끼어 있는지, 상담이라는 것을 하면서 나는 절감하고 산다. 오랫동안 금기의 영역이요, 신비의 커튼 속에 갇혀있던 부부의 모습, 결혼의 현실적 모습들이 이제는 태양빛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환상 속에 결혼하고 나서 속인 사람은 없는데 서로 속았다고 말하는 부부들이 없어지고,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이런 문제를 겪나 싶어 더 불행해지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다. 반쪽이네 평등부부의 삶의 해법을 보고 나름대로 다른 해법을 발견해낸다면 더 좋다.
반쪽이 부부가 너무 사이가 좋으면 재미없다. 우리에게 유익하지도 않다. 충돌하고 갈등하고 뭔가 엉키는 것이 있어야 해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쪽이`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화가, 애니메이션 작가, 시사만화가에서 생활만화가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애니메이션 작가로서는 「방충망」, 「상흔」, 「그날이 오면」 등 세 편의 만화영화를 제작했다. 1989년에는 개인전 `반쪽이 만화`를 열면서 시사만평집 『민주주의를 위해 포기하세요』를 냈다.
『반쪽이의 육아일기』(여성신문사),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 1,2』(김영사) 등을 엮어냈고 아이를 함께 키우는 아빠로서 가정의 남녀평등을 사회로 확산했다는 공로로 아내와 함께 정무 제 2장관실과 여성신문사가 함께 수여한 `제1회 평등부부상`을 받았다. 영화 『베이비 세일』의 원안을 제공했다.
제1장
추천사 / 오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