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을 나와서
1930년대 반일 감정을 기반으로하는 풍자문학을 주도했던 작가 채만식의 작품세계
한국의 풍자 문학이 문단에 크게 드러나게 된 것은 1930년대 후반기의 카프의 해산과 일제 압력의 가중과 관계된다.
당시 우리 문학은 민족주의 문학이든 프로문학이든 하나의 저항 문학이었고, 작가가 작품을 쓴다는 것은 참여 문학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고압적 현실 속에서 작가가 어떻게 처신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문단의 관심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 신념과는 위배되는, 혹은 순수의 길, 혹은 친일 노선의 길 등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무력과 자조를 드러내는 고백적 풍자 문학이 태동되었다.
남의사는 순사를 붙잡고 말을 했자 별수가 없을 줄 알고 혜경이와 노라더러 안심하라는 눈짓을 하고 밖으로 나와 인력거를 잡아탔다.
그는 인력거를 빨리 몰아 원동 자기 집으로 가서 모닝을 갈아 입고 택시를 종로경찰서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당직 주임은 아침에 들렀다가 세배를 나갔고, 서장은 들어오지를 아니하였다. 노라와 구가는 딴 방에서 취조를 하는지 유치를 시켰는지 보이지 아니하였다.
그는 세배를 간 체하고 서장 사택으로 택시를 몰았다.
-본문 중에서
1902 ~1950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며, 1902년 전북 임피에서 출생하였다.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중퇴했고, 1924 단편「세 길로」가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실리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품으로는「잘난 사람들」「탁류」「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냉동어」「맹순사」「미스터 방」「논 이야기」,「민족의 죄인」「낙조」「처자」「금의 정열」등이 있다.「당랑의 전설」「심 봉사」「가죽버선」「돼지」등 희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식민지 현실의 모순을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현실 인식과 역사의식을 담아내는 특징을 보여준다.
1. 인형의 집을 나온 연유
2. 맨 처음에 오는 것
3. 옛 얼굴들
4. 지나친 객기
5. 봄은 왔어도
6. 새로운 첫걸음
7. 끊으려 하나 끊기지 않는 것
8. 빛깔 좋은 자유
9. 백색 노예
10. 또 한 가지 재앙
11. 전락의 길로
12. 뭇사람의 인형
13. 자유의 代 償
14. 새로운 대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