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등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유명한 홍세화 <아웃사이더> 편집위원의 칼럼 모음집. 1999년 5월부터 4년간 한겨레 신문에 '빨간 신호등’이란 이름으로 실렸던 저자의 칼럼들은 우리의 환부를 성찰한 기록이자 우리에게 던지는 실천의 제언이었다. 수구언론인 소위 조중동의 조폭성, 신자유주의, 국가주의 교육의 폐해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그 기저에 자기성찰과 주체라는 화두가 자리잡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싸워서 청산해야 할 의식으로 오만, 억지, 뻔뻔함, 지역주의, 국가주의, 선동, 야만성, 남성중심주의 등을, 부활시켜야 할 의식으로 시민의식, 명예로움, 토론의식, 사회정의, 연대의식 등을 꼽았다. 홍세화 위원에게 진보란, 역사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이웃에 대한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 대한 성찰이다. 그간 우리사회는 힘의 논리로 자기성찰을 집단적으로 상실해 왔기 때문이다. 부드럽지만 강단 있는 시사칼럼을 만나 볼 수 있는 책.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를 졸업했다. 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77년 졸업했다. 77∼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 활동했다. 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년 간 이방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95년 자전적 고백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일면을 극명하게 드러낸「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발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후 타고난 감수성과 문제의식으로 우리사회를 향한 비판적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1장 다시 핀 희망
2장 지상의 버림받은 자들
3장 인간의 얼굴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