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 사랑의 집착
송아지를 삼켜버린 아나콘다처럼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 손톱 쪼가리 하나 남기지 않고 삼켜버리고 싶다는 강유.
다시 태어날때는 그녀의 심장으로 태어나, 그녀의 온몸에 피를 내보내고 받아들이며 그가 죽으면 결국 그녀도 죽는, 그녀의 심장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강유.
그녀는 그의 성경이고 그의 전존재라 말하는 강유.
세상에서 미련 두는 건 그녀 밖에 없기 때문에... 그녀에게 버림 받아야 한다면, 그는 그곳에서 그를 버릴 거라 말한다.
늪이다... 그의 사랑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늪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그녀가 지독한 늪일 것이다. 그녀에게 버림을 받느니 스스로를 버리는 게 나을 만큼 그녀는 그에게 지독한 늪이 되어버린 것이다.
▶책 속에서
“오늘 도서관에서 인터넷 신문을 보는데··· 송아지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킨 아나콘다 기사가 있더라.”
“징그러”
“내가 무슨 생각을 했게?”
“과연 맛있었을까 하는 생각?”
“아나콘다가 그 소를 죽도록 사랑한건 아닐까.
지독하게 사랑해서 통째로 삼켜버린 건 아닐까”
“진짜 깬다.”
“내가 그렇거든.”
“뭐가?”
“나도 누나를 통째로 삼켜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 머리카락 한 올, 손톱쪼가리 하나 안남기고 정혜연이라는 여자를 몽땅 삼켜서 내 안에서 소화시키는 거야. 그렇게 하면, 정혜연이 온전히 내 소유가 되는 걸까? 내 안에서 완전하게 녹아 내 피가 되고 살이 되서 하나가 되면 혹시라도 버려지게 될까 두려워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함께잖아”
“똥으로 빠지는 건 빼고”
“누난 늘 얘기가 심각해지면 농담으로 얼버무려”
“그 아나콘다는 어떻게 됐어?”
“얹혀서 죽을 것 같으니까 결국 다시 토해냈대”
“거봐, 욕심 부리면 벌 받아”
“누나는 늘···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같아서 불안해. 어느 날 갑자기 나 같은 건 필요 없다고 가차 없이 버리고 도망가 버릴까봐 무서워”
TV소음을 싫어하고 전화 대화를 싫어하며, 낯가림이 심한 A형.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하고 엉뚱한 상상을 즐기며, 커피는 한강을
만들어 먹는 습관이 있는 초보 글쟁이. 현재 두 번째 소설인 ‘혈(血)’의 출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새로 연재를 시작하려 독(毒) 이라는 소설을 준비 중에 있다.
제 1 장-송아지를 삼켜버린 아나콘다처럼...
제 2 장-내 것이 안 될 바엔…
제 3 장-그녀는 그의 성경이고 그의 전존재이다
제 4 장-세상에 미련 두는 건 그녀밖에 없기 때문에…
제 5 장-그의 사랑은 광기(狂氣)를 품고 있다
제 6 장-늪… 그리고…
번 외 편-비상(飛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