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사랑과 우정의 연대기, 한편의 아름다운 성장소설로 옷을 바꿔입다”
_복도훈 문학평론가
지친 오후, 삶의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당신이 지나온 소중한 추억을 소환하다
다시 살아갈 빛을 향해 떨리는 나침반처럼
“우리 잘 살고 있어, 지금도 충분히”
내가 지금 진정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꼬꼬마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때로는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때로는 관계가 단절되기도 하지만 늘상 마음 한구석에 늘 함께하며 언제나 나에게 빛이 되어주는 존재, 친구. 세상에 많은 사연과 사정이 있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합리적 논리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앞서 “그럼에도, 친구니까”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바로 내 친구다. 피를 섞진 않았지만 어쩌면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람이면서 스스럼없이 속마음을 내비쳐도 부끄러울 게 없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 “따뜻함”이라는 속성을 가진 신예 작가 박시은이 이해타산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모래알 같은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원하지도 의도하지도 않게 어느 날 우연히 나타난 존재이면서, 수십 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공유해온 ‘벗(friend)’에 관한 에세이를 선보인다.
여중생 소녀 시절의 감성……
어쩌다 몸만 커져 버린 우리,
우리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거겠지?
“아프면 아프다고 해도 괜찮아…….” 마냥 장밋빛 같을 것만 같던 시절에도 나름 진지하게 아프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무작정 가출했건만 한나절 만에 집에 돌아올 때도 그랬고, 반 아이들에게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던 때도 그랬다. 과거의 고민은 시간이 지나도 늘 그대로이듯, 직장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로 힘든 상황은 똑같이 반복된다. 박시은 작가는 친구란 무엇인지에 대해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부터 되짚어 본다. 힘들었던 시절 유일하게 손을 잡아주었던 친구. 한 때의 놀잇거리로 위험한 일을 부추기던 아이들에게는 없었던, 나를 걱정해주는 진심 어린 “눈빛”을 기억하는 그 시절. 우리들만의 아지트였던 그곳에서 우리를 밝게 비추던 햇살은 유난히 맑게 “빛났다”.
우리가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그렇게 우리에게 “빛”의 속성이 되었다. 당신이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당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이 작은 글을 권한다.
작가 박시은의 글은 따뜻하다. 에피소드의 마지막 한 글자를 눈에 담을 때까지 온기가 살아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 ‘우리는 언제부터 친구였을까?’와 두 번째 에피소드 ‘너와 함께 있으면 그냥 이유 없이 좋아’에서는 꼬꼬마 시절과 친구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는 여중생 시절의 어느 날부터 추억해 간다. 우리가 만나게 된 건 그냥 우연이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기가 막힌 우연이 있을까? 친구란 어쩌면 우연히 한 날 한 자리에서 만나 나와 함께 자라가는 씨앗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세 번째 에피소드 ‘너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에서는 대학생이 되어 서로의 진로를 고민하며 점점 각자의 세계 속에 편입되기 시작할 무렵, 우리가 고민했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들과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했던 날들을 떠올려본다.
네 번째 에피소드 ‘우리, 잘 살고 있는 거겠지?’에서는 이제 갓 사회생활이라는 망망대해에 뛰어들어 겪었던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상들을 통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호의와는 다르게 타인을 무시하기 일쑤고 살아남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서는 데 익숙한 ‘어둠’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그들. 하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사회생활 속에서도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이유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는 친절한 사회인도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다시금 친구의 존재를 떠올려 본다. ‘그래, 이해타산으로 만나게 된 사이이긴 하지만 직장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어!’라고 소심하게 외쳐본다.
마지막 에피소드 ‘나의 고백들, 반가운 너의 목소리’는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작가 박시은의 쑥스럽지만 정겨운 고백들이다. 나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 너라면 어땠을까? 너도 이런 기분 든 적 있니? 작가의 짧은 에피소드 속에 스며들고 있는 와중에 “띵동”하며 문득 날아든 오래 잊고 지낸 친구의 반가운 문자 메시지처럼, 그렇게 친구는 나와 함께 있지 않아도 늘 나의 곁에 머물러주는 존재만으로 반가운 이가 아닐까?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전공했고 일어일문학과를 부전공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넌 작가가 되겠구나”라는 말을 들으며 컸다. 오디오 드라마 각색 작가, 속기사, 에디터로도 일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사는 게 꿈이다. 누군가 몰래 간식을 주면 행복해한다.
sieun_time
blog.naver.com/lovesongbaby
작가의 말
이야기, 하나
우리는 언제부터 친구였을까?
같이 자란다는 것
첫 가출
아끼던 머리띠
불면증
반장과 왕따, 그 사이
아프면 아프다고 해도 괜찮아
장미 동굴
스티커 사진
둘만의 암호
초점
글 쓰는 사람
방송을 하는 이유
진짜 용기
충전 방식
이야기, 둘
너와 함께 있으면 그냥 이유 없이 좋아
문득, 이라는 단어
그냥 웃었다, 계속 웃었다
통하는 사이
꿈과 시간의 바깥
고양이라는 이름의 마법
커피를 물처럼 들이켜는 요즘
진심 칭찬
첫 만남
첫 라디오 방송
마음의 그릇
축하한다는 말
이야기, 셋
항상 너와 함께 하고 싶어
대학 생활이라는 것
손 편지
손 편지 잘 쓰는 법
우리는 모두 친구
억울하면 오히려 좋다
어떤 고백
마지막 선물
너의 입회식
템플스테이
이야기, 넷
우리, 잘 살고 있는 거겠지?
풍향계
누워서 간지럽게 속삭이는 글
프린터 사건
너무 착하면 안 돼
인정하는 것
성대결절
염색
고속 터미널에서
손거울
톱니바퀴 묵상
소확행은 작지 않아
아무 말 대잔치
밤을 걷다
이야기, 다섯
나의 고백들, 반가운 너의 목소리
너와 못해본 일Ⅰ
너와 못해본 일Ⅱ
맛있다는 거짓말
너의 이름은
너랑 내가 같은 세상을 살고 있어
순정파
첫 생각과 끝 생각
배려의 크기
병아리
두 번째 가출
사랑한다는 말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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