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감정을 쓰는 작가 문서윤. 감정을 그리는 작가 이예성. 두 작가가 이야기하는 사랑과 이별. 하나의 감정이 글과 그림이 되었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된 감정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니게 되었다.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지난 몇 개월 동안 함께 작업을 이어나갔다.

나는 네가 그리울 때마다 글을 썼다. 가끔은 울었고, 가끔은 슬펐으며, 그리고 가끔은 멍해졌다. 네가 그리운 날에 나는 그저 멍하니 있다가 그렇게 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네가 그립지 않다. 네가 생각나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너를 떠올려 보면, 네 얼굴이 흐릿해져 떠오르지 않는다. 너의 흔적을 찾아보기 위해 메시지를 확인해 보려고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가, 이내 다시 놓아 버린다. 너와의 대화는 오래전 지워버렸다. 이렇게 문득 너와 나눈 대화를 찾아볼 것이 두려워 나는 너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렸다. 그때의 나는, 미래에 너를 그리워할 내가 가여웠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를 조금 원망하며 눈을 다시 감는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목차

1. 같이 있어도 외롭다
2. 관계의 매듭 
3.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슬펐다
4. 그대도 나처럼 
5. 나 오늘 조금 설레었어 
6. 나는 너였고 또 너였다 
7. 나는 너와 헤어지기 위해서 화를 냈던 것이 아니었다 
8. 나는 네가 그리울 때마다 글을 썼다 
9. 나는 말줄임표 세 개만큼 네가 그립다 
10. 나의 아침이 불안한 날에는 너에게 나의 아침을 맡겼다 
11. 내 마음 한 켠을 내어드립니다 
12. 너는 봄날 같은 사람이었다 
13. 네가 나에게 연락했던 그 마지막 시간을 기억해 
14. 당신은 나를 잘 웃는 사람으로 기억하게 될까? 
15. 당신은 내게 시였다 
16. 마음의 주문
17. 사랑을 아주 쉽게 하던 내가 있었다 
18. 스치는 바람 냄새만으로도 
19. 시작도 없었던 우리의 만남에 끝이 왔다 
20. 우리는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 
21. 우리는 어저면, 그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22. 잊히지 않는 마음이 부른 오류 
23. 추억, 침묵 그리고 너 
24. 한 여름 밤의 꿈
25. 행복이 주는 불안함을 아나요 
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