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요정이었다!
단비의 첫인상은 페퍼민트의 요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시원스레 드러난 하얀 목덜미와 이리저리 빠져나온 머리카락, 불그레한 뺨, 코 주위에 점점이 뿌려진 주근깨. 단비라는 이름처럼 생명력이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사람들은 첫인상을 각인시킨다. 단비는 그야말로 영락없는 페퍼민트였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치밀한 관찰력의 소유자였나?
혹시, 저 꼬마를 좋아하는 것 아냐?
어른 남자다!
인우의 첫인상은 진짜 어른 남자를 떠올리게 했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쓸쓸해 보이고, 왠지 냉담해 보이면서도 어두워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는 남자. 사랑은 다가온다는 조짐을 보이면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랑은 폭풍처럼 닥친다.
당신은 내게 딱 걸렸어! 저 남자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고야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