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어사전 4
좌우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오로지 문학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려 했던 '자유인' 나림 이병주 선생
마흔네 살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해 1992년 타계하기까지, 짧은 집필 기간 동안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이병주 선생. '한국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한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인 이병주 선생의 문학 세계를 다시 만난다.
(1921∼1992)
소설가. 경남 하동 출생. 일본 메이지(明治) 대학 전문부 문예과 졸업. 진주농대·해인대·동아대 교수 역임. 「국제신보」주필 겸 편집국장 역임. 1965년, 월간 「세대(世代)」에 「소설·알렉산드리아」를 발표함으로써 작가 활동을 시작. 1975년 장편 「낙엽」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77년 「망명의 늪」으로 한국창작문학상 수상. 저서로 장편 「허상과 장미」 「배신의 강」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 「지리산」등이 있음.
행방불명된 마음의 주소
예수 그리스도는 웃지 않았다. 아니 웃을 줄을 몰랐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으랴!
점이 공간이 아니듯 현재는 시간이 아니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고뇌는 드디어 그 비밀의 안식처마저 잃었다
역에 말하길, 개읍이언정 불개정이니라
나폴레옹의 최대의 적은 나폴레옹이었다
성공한 착각, 그것이 피카소의 승리가 아니었던가
잔이 있을 땐 술이 없고 술이 있을 땐 잔이 없다
낙엽의 계절에 피는 꽃이 있다
문을 배워 고목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