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승우의 신화적 상상력의 절정'
미궁(迷宮) 라비린토스에 얽힌 신화가 여러 각도로 재해석된다. 고고학적 사실에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져 휘황한 진실의 날개를 펼쳐 보인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신화해석에 그치지 않고 진실 아닌 진실이 판치는, 가짜 진실이 떠도는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건축가, 법률가, 종교학자, 연극배우가 라비린토스 신화의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 이 네 사람의 등장인물은 자기 관점에서 각기 다른 신화의 세계를 그려낸다. 이승우는 이들의 얘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로 같은 이 시대의 현실 이면의 세계를 들춰보기를 권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는 진정으로 반인반우의 그 괴물이 아테네의 청소년들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를 사실로 믿었던 것일까. 대답 할 수 없다. 우리는 그의 『미노스 궁전에서』가 하나의 소설이라고 하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아울러 소설적 진실이란 게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면,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 이야기를 역사적인 사실로는 믿지 않으면서, 소설적 진실로는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자신 속에서 아무런 모순이나 괴리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역사가가 아니라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점을 이해해야 한다. 소설가는 증거하거나 논쟁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1993년 [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세상 밖으로]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과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가시나무 그늘] [따뜻한 비] [황금가면] [생의 이면]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사랑의 전설]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와 산문집 [내 영혼의 지도]가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