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시집 「섬진강」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용택이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 두 달 간 연재했던 글들을 묶어 펴낸 책. 지은이가 문학을 공부하면서 읽었던 시인들의 시 중에서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빛나고 있는 시들만을 골라 실었다. 박용래의 '겨울밤', 백석의 '모닥불', 나희덕의 '천장호에서' 등 현대시의 정수들을 지은이의 간단하고 감상적인 서평과 함께 맛볼 수 있다.
표제 '시가 내게로 왔다'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시'에서 차용한 것. 이 시에 대해서 지은이는 다음과 같은 서평을 덧붙였다. '그래, 그랬어. 스무 살 무렵이었지. 나는 날마다 저문 들길에 서서 무엇인가를 기다렸어. 강물이 흐르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었지. 외로웠다니까. 그러던 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어. 저 깊은 산속에서 누가 날 불렀다니까. 오! 환한 목소리, 내 등을 밝혀주던 그 환한 목소리, 시였어.'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1982년 창작과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외 8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김수영 문학상, 김소월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5년 첫 시집「섬진강」을 시작으로,「맑은 날」「누이야 날이 저문다」「꽃산 가는 길」「그리운 꽃편지」「그대 거침없는 사람」「강 같은 세월」「그 여자네 집」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또한 산문집으로「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작은 마을」「섬진강 이야기 1, 2」등이 있으며, 동시집「콩, 너는 죽었다」가 있다.
박용래 / 겨울밤
황지우 / 소나무에 대한 예배
정현종 / 나무에 깃들여
서정주 / 봄
이용악 / 전라도 가시내
유 하 / 무의 페달을 밟으며
장석남 / 궁금한 일
박형진 / 입춘단상
정호승 / 수선화에게
정채봉 / 엄마
이시영 / 서시
김수영 / 책
고재종 / 날랜 사랑
고 은 / 눈물
김관식 / 병상록
남진우 / 저녁빛
나희덕 / 천장호에서
황동규 / 조그만 사랑 노래
신경림 / 갈대
파블로 네루다 / 시
천양희 / 직소포에 들다
김수영 / 봄밤
도종환 / 꽃씨를 거두며
송찬호 / 임방울
안도현 / 겨울 강가에서
이성복 / 서시
신동엽 / 산문시
김영태 / 김수영을 추모하는 저녁 미사곡
김종삼 / 묵화
천상병 / 강물
백 석 / 모닥불
고두현 / 남으로 띄우는 편지
허만하 / 길
박두진 / 청산도
조 운 / 산에 가면
조용미 / 유적
한용운 / 해당화
이문재 / 노독
김남주 / 사랑은
오규원 / 한 잎의 여자
박재삼 / 울음이 타는 강르강
김지하 / 형님
신현림 / 자화상
김춘수 / 서풍부
조정권 / 산정묘지
이성선 / 논두렁에 서서
박용래 / 월운
김소월 / 풀따기
서정주 / 상리과원
엮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