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나의 일상이 당신들의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책제목은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지만, 이 책은 영화평을 빙자해 쓴 신변잡기에 가깝다.
'뻔뻔한 소설가'와 '소심한 만화가'의 이상한 만남. [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김영하와 이우일의 공동작업의 결실이다. 서로에 대해 '조금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그들이 그동안 함께 어울리며 친분을 쌓아온 시간들이 이 책 속에 '따로 또 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한 편의 영화를 최소한 두 개의 방식, '김영하 버전'과 '이우일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19인의 작가전'에 초대된 젊은 만화가 이우일의 엉뚱하고 도발적이면서도 유쾌한 만화는 이 책 속에서 그 자체로 하나의 텍스트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하의 글과 이우일의 그림은 머뭇거림이 없고, 예측불허의 통쾌함과 상쾌함을 준다는 점, 그리고 관점의 각도가 남다르고 굴절의 폭 또한 크다는 점이 닮아 있다. 한 사람은 문자로 사고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이미지로 사고한다는 점, 그리고 서로 다른 장르의 특성을 통해 김영하의 글과 이우일의 그림은 색다른 긴장으로 탄력을 높이는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킨다.
1968년에 태어났다. 청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1990년대 초반, 삶이 무료해서 글쓰기에 발을 들여놓았고 지금까지 그것으로 밥을 먹고 산다. 1995년부터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그동안 터키와 타이, 캄보디아와 유럽을 짬짬이 돌아다녔다. 저축은 별로 없으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1996년에 결혼했고 아이는 없다.『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같은 긴 제목의 소설과『호출』,『아랑은 왜』와 같은 짧은 제목의 소설,『굴비낚시』,『포스트잇』과 같은 산문집을 냈다. 현재는 난지도 옆에 형성된 시영아파트에 거주하며 글쓰기와 몽상에 전념하고 있다.
작가의 말
1부
우리 집?
연탄가스
장수만세
역사의 중심
일상이 뮤지컬인 사람들
삼류에게 배운다
더빙 천일야화
영화 좋아하시죠?
2 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엇갈림
아버지, 어디 계세요?
친구
나팔꽃과 LSD
천재 산업
오징어를 팔지 않는 극장
예술이 별거냐
3 부
이십대와 삼십대
형님
귀신이 온다
운전대는 예술의 적
십대 오리엔탈리즘
빨간구두, 구미호, 슈렉
미달이 vs 차스키
이강재
취향의 권력화
영웅과 신화가 필요하다
뻔뻔한 소설가와 소심한 만화가의 부산국제영화제 탐방기